TTMIK Iyagi #99

Published: Feb. 28, 2012, 9:29 a.m.

석진: 안녕하세요. 효진 씨.

효진: 안녕하세요. 석진 오빠.

석진: 또 만났네요.

효진: 네.

석진: 안녕하세요. 여러분.

효진: 안녕하세요.

석진: 효진 씨. 이번 주제가 뭐죠?

효진: 이번 주제는 “하숙과 고시원”인데요.

석진: 네.

효진: 청취자 여러분들은 혹시 모르실지도 모르니까, 오빠가 짧게 설명해 주세요.

석진: 사실 저희 집이 하숙집이었어요.

효진: 정말요?

석진: 일단 하숙집과 고시원을 설명해 드리기 전에, 아마 많은 분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, 한국에 오면 어디서 살아야 할지,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.

효진: 그렇죠.

석진: 그리고, 또, 서울 같은 경우는 집값이 비싸고 하니까, (네.) 그런데 이 하숙집과 고시원은 그런 분들에게 중요한...

효진: 정보죠. 꼭 알고 있어야 할 정보죠.

석진: 그런 것 같아요.

효진: 하숙집은 일단... 우리 “자취”라는 말 있잖아요, 오빠. (네.) 보통 결혼하기 전에 부모님 집을 나와서 혼자 살면 자취라는 말을 쓰는데, 자취를 할 때 특히 남성분들 집안일 하기 힘들잖아요. (그렇죠.) 요리하고, 빨래하고, 청소하고 그런 걱정 없이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가서 방을 쓰면서, 그 곳에서 하숙집 아줌마가 해 주는 밥을 먹으면서, 그게 바로 하숙이죠. 자취와는 다르게 하숙집 아줌마가, 주인집 아줌마가 밥을 해 준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이죠.

석진: 네.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고요.

효진: 혼자 사는 것과...

석진: 좋은 곳은 거기서 빨래도 해 줘요.

효진: 아.. 그래요?

석진: 저희 집은 빨래까지 해 줬어요. 하지만 속옷은 자기가 따로 빠는 게 매너니까.

효진: 그렇죠.

석진: 그렇게 하도록 얘기를 했었고요, 저희는 빨래까지 해 줬어요.

효진: 그리고 “고시원”은 어떤 곳이냐면. “고시”라는 게 오빠, 국가에서 보는 큰 시험을 고시라고 하잖아요. 예를 들면, “외무고시” 하면 외교관이 되는 시험이고, “사법고시” 하면 법관이 되는 시험이잖아요. 그런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나와서, 정말 삶의 목적이 공부만 하려고...

석진: 오직 그 고시 하나 바라보고.

효진: 그런 분들이 사는 곳인데, 진짜 좁아요. 방이에요. 기본적으로 방인데, 진짜 좁아서 침대 하나, 옷장 하나, 책상 하나 들어가면 끝인 그런 좁은 방을 고시원이라고 하거든요.

석진: 키 큰 사람은 발을 뻗기도 힘들죠.

효진: 네. 진짜 좁아요.

석진: 네.

효진: 그런 곳을 고시원이라고 하는데.

석진: 효진 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죠?

효진: 그러게요. 저는 살아 본 적이 없는데.

석진: 살아 본 적 없어요?

효진: 네. 저는 부모님이 서울에 계시니까, 한 번도 집을 나와서 살아 본 적이 없는데, 보통 아마 제 친구들 때문에 제가 잘 아는 것 같아요. 보통 서울에 대학교로 온다거나, 지방에 있는 대학교로 내려갈 때, 원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서 대학교를 다닐 때 가장 먼저 하숙집이나 고시원을 알아보잖아요. (네.) 그래서 주변에 대학교 때, 친구들이 하숙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, 기숙사 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, 고시원에 사는 친구들도 있었고, 그랬던 것 같아요.

석진: 이 고시원이 원래는 그런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잖아요. 그러다 보니까 시설이 정말 공부하기에 필요한 시설 밖에 없어요.

효진: 그렇군요.

석진: 침대 하나, 책상 하나, 아까 전에 말했듯이 그렇게 있고요, 빨래는 공동으로 같이 하고, 밥도 같이 먹고, 그렇거든요. 그래서 장점은 값이 정말 싸요.

효진: 값이 아마 하숙보다 더 저렴하고, (훨씬 저렴해요.) 일반 자취하는 다른 가정집에 있는 방을 구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거예요.

석진: 예. 많이 저렴한데, 안 좋은 점이 꽤 많죠.

효진: 오빠 혹시 고시원에서 살아 보신 적이 있나요.

석진: 저는 살아 본 적은 없는데, 친구한테 고시원을 권해 주고 싶어서, 여러 고시원을 돌아다녔었는데,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.

효진: 왜 그랬죠?

석진: 그게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까,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 말고도, 아저씨 분들도 꽤 많이 계셨고, 빨래도 공동으로 하다 보니까, 빨래 말릴 곳이 제대로 없는 거예요.

효진: 그렇겠네요.

석진: 네. 제가 간 곳은 복도에서 빨래를 말리고 있었거든요, 그러니까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, 식당을 갔는데, 같이 먹는 곳인데, 그 환경도 너무 열악한 거예요.

효진: 제가 듣기로는 냉장고를 공동으로 써서 냉장고 안에 자기 반찬을 넣어 두면, 그게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.

석진: 네. 그 빨래도 쉽게 가져갈 수 있어서, 양말 같은 것도 많이 훔쳐 갈 수 있게 되어있고, (그렇군요.) 신발장도 바깥에 있어서, 사람들이 신발도 훔쳐 간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.

효진: 그렇다고 방에 물건을 두기에는 방이 너무 좁고... (너무 좁아요.) 그래서 보통 저렴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, 또 고시원도 사실 가격 차가 꽤 있더라고요. 좋은 고시원과 오빠가 말한 대로 시설이 열악한 곳은 더 싸고, 조금 더 비싸면 조금 그나마 더 낫고.

석진: 제가 본 가장 싼 방은 한 달에 십오만 원, 십팔만 원...(진짜 싸네요.) 하는 그런 곳이었어요. 정말 싸죠, 한 달에 십팔만 원이면.

효진: 왜냐하면 보통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하면 한 달에 사십만 원, 오십만 원, 기본이죠. 그게. 그러니까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방을 구할 수 있지만, 대신 (너무 불편하고.) 불편한.

석진: 그리고 옆방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리고.

효진: 그래요?

석진: 그런 개인적인 생활이 아예 없는 거예요.

효진: 그렇군요.

석진: 그런데 고시원 중에서도 한 삼십만 원, 삼십만 원 좀 넘어가는 고시원 방을 구하면,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.

효진: 역시 비싸면 좋은 거군요. 여러분은 보통 제 생각에는 여행을 오시면 호텔이나, 호스텔에서 묵을 것 같은데, 혼자 여기서 일을 한다거나, 직업을 구해서 일을 한다거나, 학생의 신분으로 오셔서 공부를 하실 때는, 다 “어디서 살아야 하지?” 이런 고민을 해 보셨을 것 같은데, (네. 그게 제일 큰 고민일 것 같아요.) 맞아요. 근데, 여러분 아마 고시원에 있어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. 제 생각에는.

석진: 제가 아는 외국인들 중에는 몇 명 있긴 있어요.

효진: 그래요.

석진: 그런데 다들 후회하더라고요.

효진: 그리고 하숙집 같은 경우는, 하숙집 아줌마를 잘 만나야죠.

석진: 맞아요.

효진: 맞아요. 그래서 하숙집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이면은, 하숙집에서 머무는 경험이 어떨지 저는 궁금하거든요. 외국인으로서 하숙집에 머무는 경험이.

석진: 그렇겠네요.

효진: 말도 어떻게 잘... 아마, 영어를 잘 못 하시는 분과 아줌마가 계시면, 그런 게 참 궁금해요.

석진: 좋은 아줌마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. 여러분은 한국에 오시면 하숙집과 고시원 중에 어떤 거 이용하고 싶으신가요?

효진: 저희가 너무 고시원에 대해 안 좋은 얘기만 한 것 같은데.

석진: 실제로 안 좋으니까,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.

효진: 그러면은 여러분의 생각을 코멘트로 남겨 주세요.

석진: 네.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 주세요.

효진: 안녕히 계세요.

석진: 안녕히 계세요.